[알뜰쇼핑]15일부터 백화점 브랜드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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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재고.기획상품.무명브랜드 쇼핑은 되도록 빨리, 유명브랜드 정상품은 이틀쯤 지난 뒤 사라. ' 15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백화점 브랜드 세일때 물건을 살 소비자들은 쇼핑 일자를 이렇게 잡는게 좋다. 재고.기획상품은 특정 업체에서만 확보한 물건이어서 업체끼리 경쟁이 없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도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없는 데다, 늦게 가면 사이즈.색상.디자인 등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기회만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부 백화점에만 입점된 무명브랜드도 사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여러 백화점에 입점된 유명 브랜드, 특히 이번 세일의 주력 품목인 가전.생활용품의 경우 성급하게 구입하면 상대적으로 바가지를 쓸 개연성이 크다.

각 업체들이 숨바꼭질하듯 세운 전략이 처음 공개되는 세일 첫날은 모든 백화점을 다 돌아보고 난 뒤가 아니면 똑같은 물건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묘수 (妙手)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는 국내 가전3사의 소형가전 (커피메이커.밥솥 등)에 대해 세일을 하지않지만 현대백화점에서는 10% 깎아준다.

또 롯데.현대에서는 생각도 않고 있는 삼성.LG.대우.만도 에어컨이 삼성플라자에서는 20% 할인된 값에 판매된다. 영캐주얼 브랜드 주크.나이스클랍도 신세계에서는 20% 세일을 하기로 했지만 롯데에서는 최종 세일품목 리스트에도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며칠 지나면 거의 사라진다.세일 전날 밤부터 각 백화점에서는 신문.전단광고.스파이 파견 (?) 등 갖가지 방법을 총동원한 경쟁업체 동향파악 비상이 걸리고, 그 결과 너도 나도 동일 상권내에서 가장 싸게 파는 업체에 가격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로선 17일쯤 쇼핑에 나서면 '어느 백화점에 가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한편 이번 브랜드세일에는 냄비.선풍기.오디오.목욕용품 등 소형가전.생활용품과 가구.침대는 거의 1백% 참여한 반면, 여성.아동의류는 10개 브랜드중 1개꼴만 참여해 구색을 맞추는데 그쳤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연중 세일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브랜드세일은 6월 중순쯤으로 예정된 여름 정기바겐세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성격" 이라며 "의류를 구입할 소비자는 한 달쯤 기다려 보는 것이 현명하다" 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key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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