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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음란의 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해외의 포르노 웹사이트를 모방한 한국형 음란 사이트가 등장하는 등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음란물이 범람하고 있다. 특히 음란사이트 개설자는 대학생과 고교생들이 많고 이용자 대부분이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지검 정보화범죄센터는 최근 음란 인터넷 사이트 및 컴퓨터 통신망을 단속, 음란 사이트를 운영해온 교사.대학생 등 모두 15명을 13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고교생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단속 결과 최근 새롭게 나타난 경향은 음란 사이트들의 '한글화' 추세. 지금까지 인터넷 이용자들은 해외의 음란.도색성 웹사이트에 접속해 왔으나 올해초부터 20여개의 한글 음란사이트가 생겨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조선' 등 일부 사이트들은 한달간 접속횟수가 10만회를 넘는 인기를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 음란 사이트들은 특히 ^지난해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해 물의를 빚었던 '빨간 마후라' 의 동영상화면^여배우.탤런트 등 인기 연예인들의 얼굴과 나체사진을 합성한 사진^여관방.비디오방과 모 여자대학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 를 설치해 두고 촬영한 화면^성행위 장면 등을 난삽하게 묘사한 이른바 '야설' (야한 소설) 등으로 해외 도색사이트들과 차별화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구속자 가운데 부산 K초등학교 교사 韓모 (30) 씨의 경우 근친간.사제지간의 성행위 등을 조악하게 묘사한 '야설' 1백여편을 음란사진과 함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또 경북문경의 모고교 1년생 李모 (17) 군은 각종 음란 사진과 함께 '빨간 마후라' 동영상 화면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특히 사기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배된 閔모 (28) 씨는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회원을 모집, 윤락행위 알선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閔씨는 지난 3월말 한 컴퓨터 통신망에 '화려한 외출' 이란 제목으로 "성행위 파트너를 공급해 주겠다" 고 광고를 내 3명으로부터 1백만원씩 3백만원을 입금받은 것으로 밝혀져 검찰이 윤락전문 조직의 개입여부를 조사중이다.

예영준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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