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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서 박종팔,킥복서로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복서 박종팔이 살아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 '한국의 돌주먹'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박종팔 (40) 이 은퇴 10년 만에 킥복서로 돌아온다.

박은 현 킥복싱 헤비급 한국챔피언 이효필 (39) 과 함께 7월 중순 문화체육관 링에 오를 예정. 80년대를 풍미한 박의 명성 때문에 도전자인 박이 1억원, 챔피언 이씨가 5천만원의 대전료를 받는다.

박종팔은 84년 IBF 슈퍼미들급 챔피언, 87년 WBA 동급 챔피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로 이름을 날리다 89년 라이벌 백인철에게 패하고 글러브를 벗었다. 통산 전적은 46승 (39KO) 2무5패. 인천 대우체육관을 운영하며 복싱열정을 버리지 않고 있던 그는 킥복싱 챔피언의 대전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박종팔은 자신을 잊지 않고 있는 팬들에 대한 서비스와 자신에게 유일한 2승을 거뒀던 이효필에게 복수를 벼르고 있다. 챔피언 이효필은 77년 아마복서시절 한국.서울 신인선수권대회에서 박에게 판정으로 2패를 안겼으며 86년 킥복싱으로 전향해 8전전승을 거둔 강자. 이는 87년 대선 때는 당시 김대중후보 수행경호원을 지내기도 했다.

박종팔도 꾸준히 해왔던 저녁 운동 외에 최근 체육관에서 스파링을 재개했으며 다리를 쓰는 킥복싱에 대비, 발차기 훈련도 시작했다. 박은 "복싱은 너무 싱겁게 이길 수 있기 때문에 킥복싱을 택했다" 며 "왜 박종팔이 돌주먹인가를 KO로 보여주겠다" 고 다짐했다.

체육관 운영비 마련을 위해 단란주점도 운영하고 있는 박은 서울흑석동에서 부인 김숙희 (41) ,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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