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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현장을 가다]서울남서 6개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서울 남서지역 6개 구 가운데 양천.강서구는 국민회의 재공천을 못 받은 현직 구청장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으로 여권은 표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

구로.금천구는 재선을 노리는 현직 구청장의 수성 (守成) 과 새얼굴의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동작.영등포구는 민선 1기 구청장들이 사법처리돼 재출마가 불가능해짐으로써 군웅 (群雄) 이 다투는 형국이다.

▶양천 = 검사 출신의 양재호 (梁在鎬.46) 현 구청장이 국민회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梁청장은 "후보지명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채 이루어졌다" 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국민회의에 다시 입당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

95년 선거에서 梁청장에게 패한 허완 (許完.62) 전 구청장은 와신상담 (臥薪嘗膽)끝에 국민회의 후보로 선정됐다. 許후보는 "관선 양천구청장을 지낸 행정전문가가 지역개발의 적임자" 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연합공천을 기대하는 자민련은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을 지낸 추재엽 (秋在燁.43) 씨가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여권의 표분열로 어부지리를 노리는 한나라당은 시의원을 지낸 대성철강㈜ 대표 심규진 (沈揆辰.60) 씨를 공천했다.

▶강서 = 국민회의 후보에서 밀려난 유영 (兪煐.50) 현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나서겠다" 고 공언, 여권이 긴장하고 있다. 국민회의 후보로는 신기남 (辛基南.강서갑) 의원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노현송 (盧顯松.44) 전 고대교수가 선정됐다.

자민련에선 15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최덕수 (崔德洙.53) 지구당위원장이 나선다. 한나라당은 중앙당 당무위원을 지낸 지역 토박이 김재현 (金在炫.57) 보람종합건설 회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구로 = 판사출신인 박원철 (朴元喆.65) 현 구청장이 국민회의 공천을 다시 따내 재선을 위해 뛰고있다. 자민련은 국회의원 3차례 출마로 인지도를 높인 정순주 (鄭淳柱.57) 지구당위원장이 나선다. 한나라당은 시의원 출신의 이병직 (李秉直.60) 대한약사회이사를 공천했다.

▶금천 = 독산동 인문계 고교용지 확보등 공적을 내세워 국민회의 재공천을 받은 반상균 (潘尙均.62) 현 구청장의 수성여부가 관심. 자민련에선 유지준 (柳志浚.44) 지구당위원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태. 한나라당은 한인수 (韓仁洙.52) 지구당 수석부위원장이 95년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나섰다.

▶동작 = 지난 3월 김기옥 (金基玉) 당시 구청장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피선거권을 상실해 무주공산이 된 지역. 국민회의는 아태재단 이사출신인 민상금 (閔相今.53) 전 시의원을 선정했다.

연합공천을 기대하는 자민련은 재향군인회.자유총연맹 지부장을 지낸 김우중 (金禹仲.55) 지구당위원장을 공천했다.

93년부터 2년간 동작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박한경 (朴漢慶.59) 전 서울시보건사회국장은 "행정전문가로서 관선 시절 추진한 지역재개발을 마무리하도록 해달라" 고 호소할 계획이다.

▶영등포 = 김두기 (金斗基) 현 구청장이 뇌물수수혐의로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출마가 어렵게 된데다 25개 자치구중 유일하게 여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지역. 국민회의는 김명섭 (金明燮.영등포갑) 의원과 동반 입당한 김수일 (金秀一.57) 전 평민당수석부대변인과 김형규 (金炯圭.62) 전 시의원중에서 15일쯤 한사람을 고를 예정이다.

연합공천을 주장하는 자민련은 지역토박이 김용일 (金容一.65) 전 시의원을 후보로 냈다. 한나라당은 이종웅 (李鍾雄.38) 변호사를 공천, 참신한 30대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 이밖에 무소속 출마자도 5~6명이나 거명돼 혼전 양상이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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