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시황]예탁금도 썰물…2조원대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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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수가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며 350선대로 밀려났다. 부실기업 분류작업이 가시화된데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국내은행 신용등급 하향조정 조치가겹쳐 개장 직후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거평그룹과 경향건설의 부도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이 여파로 '팔자' 물량이 쏟아진 12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9.72포인트 급락한 351.86으로 마감됐다.

이날은 특히 고객예탁금 2조원대가 붕괴되면서 개인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돼 전장에는 지수 350선마저 무너지는 취약한 장세가 연출됐다. 거래량.거래대금도 각각 4천3백만주.2천6백만주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험업만이 강보합권을 유지했을 뿐 전업종이 내림세를 계속했다. 이중에서도 어업.광업.나무.종이.은행.조립금속업의 낙폭은 더욱 컸다. 그러나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저가메릿을 노리고 매수에 나선 삼성전관.SK텔레콤.한국전력 등 일부 대형주는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또 거평그룹 계열사 가운데 산업은행이 무상인수키로 결정한 새한종금이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일은행의 거래량이 1백62만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상업은행.대우중공업.조흥은행.주택은행 등도 1백만주의 대량거래를 기록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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