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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김정운 사진’ 오보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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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 TV아사히가 김정운이라며 공개한 얼굴 사진左과 인터넷 카페 운영자 배모씨가 자신의 사이트에 올려놓은 사진 원본(右). 원본은 배씨가 지난해 6월 28일 전남 광양시 서천공원에서 찍은 것이다. [연합뉴스]

일본의 TV아사히가 1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운의 최근 얼굴이라며 공개한 사진이 국내에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40세의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이 방송은 이날 김정운의 사진이라며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티셔츠를 입은 한 얼굴을 김 위원장의 사진과 함께 방송했다. 방송 화면으로는 김 위원장을 빼다 박은 듯한 젊은 시절의 모습이라 오후 한때 국내 정보 당국에서도 사진의 진위를 놓고 파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정보 당국은 제보를 통해 이 방송이 보도한 이 인사가 국내 인터넷 카페 운영자 배모(40)씨임을 확인했다. 배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방송이 김정운으로 보도한 사진과 함께 선글라스를 쓴 그의 다른 사진들도 올라와 있다. 배씨는 “황당하다. 작년 여름 농장에 놀러 가서 찍은 사진인데 우리 카페 회원들이 김정일과 비슷하다며 올려 놓은 것”이라며 “일본 TV가 사진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모르지만 내 사진이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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