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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양간 민간 전화통화 첫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본지기자, 美업체 '콜백시스템' 통해 "여기는 평양입니다. " 지난달 28일 오후2시, 기자는 서울 본사사무실에서 평양 소재 한 무역회사와의 통화에 성공했다.

이번 서울~평양간 전화통화는 콜백시스템을 이용해 이뤄졌다. 기자는 북한과의 통화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 W사의 213시스템을 통해 무작위로 선택된 평양의 한 곳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요금은 한 통화에 1달러19센트 (약 1천5백원) . 남북 전화통화는 민간인간에 직접접촉 채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귀순자들은 "북한의 국제전화는 1백% 교환국을 거쳐야 한다" 며 "남한과 달리 일반전화가 없는 북한 통신사정을 감안할 때 북한주민과의 1대1 통화는 어려울 것" 이라고 지적했다.

실향민의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다.민족통일연구원의 서재진 (徐載鎭) 박사는 "장기적으로 북한체제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독일통일 과정에서도 통신교류를 앞세운 서독의 '접촉을 통한 변화' 정책이 주효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90년 1월 이래 북측에 통신.통행.통항 등 '3통협정' 체결을 요구해 왔다.

현재 남북간에는 판문점에 남북대화용 18회선, 북한영공 통과를 위한 비행관제용 1회선, 그리고 경수로 공사현장과의 연락용 1회선만 가설돼 있다.

최원기 기자 〈brent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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