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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첫 예루살렘 입성 길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들어온 길이 거의 2천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 고고학 발굴팀은 최근 예루살렘 성전 (聖殿) 근처에서 헤롯왕 시대 (기원전 37~4) 의 거리와 돌길을 발굴하고 "이 길이 예수가 올리브산을 넘어 예루살렘 성내로 들어온 길로 추정된다" 고 발표했다.

이 길은 폭 64m의 규모로 사각전돌을 깔아 만들었고 발굴팀은 이 지역에서 가옥.시장 등 생활유적지와 동전들도 함께 발견, 번성했던 예루살렘 모습의 일부도 찾아냈다.

예루살렘에 대한 고고학 발굴은 1849년부터 부분적으로 실시되었지만 큰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 87년부터 대대적인 발굴이 시작돼 지난 3월에는 예수가 오병이어 (五餠二魚) 의 기적을 베푼 것으로 성서에 기록된 벳새다 마을터를 발굴했고 이어 94년부터 시작된 성전언덕 지역 발굴에서 예수의 초기 발자취를 찾아냄으로써 진귀한 성지순례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이 지역에서는 4세기경 동로마제국의 유적과 638년 아랍의 지배를 받던 시기의 유적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팔레스타인 고고학자들은 "이스라엘의 몽상을 위해 상층부 다른 시기의귀중한 유적을 마구 파헤치고 있다" 며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곽보현 기자

〈bohyun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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