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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해외합작으로 활로 모색…한국·대만 합작 여름 개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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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과 대만이 손을 잡고 22억원짜리 대작 애니메이션 '또또와 유령친구들' 을 제작하고 있다. 올 여름에 월트 디즈니사의 '뮬란' 등이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 만화영화로는 유일하게 '또또…' 만이 극장 개봉될 예정. '또또…' 는 프러스 원 애니메이션과 대만 라이스 필름이 각각 절반의 제작비를 부담한 합작품으로 국내에서 제작된 극장용 만화영화로는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76분짜리로 공개될 '또또…' 는 7세의 어린이 또또를 주인공으로 악령퇴치사인 할머니와 또또의 친구 강아지가 함께 등장하는 '유령영화' .어려움에 처한 착한 유령친구들을 위해 무서운 악마와 싸우는 모험을 그려낸다.

프러스 원 애니매이션이 이 만화영화를 해외 제작사와 공동제작하게 된 배경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애니메이션 업계의 고질적인 자금부족을 해결하고 좁은 시장을 극복해 보겠다는 것. "순전히 국내 자본으로만 제작된다면 22억원짜리 대작은 나올 수 없었다" 는 것이 프러스 원 애니메이션 대표 이춘만씨의 설명이다.

여기에 기획당시부터 "해외 필름마켓을 겨냥한 신중한 제작만이 하청작업에 벗어나 살아남는 길" 이라는 '위기의식' 이 작용한 것은 물론이다. 플러스 원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91년부터 '비비스 앤 벗헤드' '101달마시안' '고스트 버스터즈' '헤라클라스' 등 미국 장편 TV시리즈물을 하청받아 작업해온 제작사. '또또…' 는 96년5월 제작에 착수됐으며 4백명의 제작인원이 작업에 참여했다.

총감독을 프러스 원 애니메이션의 대표인 이씨가 맡고 대만의 왕 샤우디씨가 감독을, 박준남씨가 애니메이션 감독을 나눠 맡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디자인도 한국측의 박준남씨와 대만측의 리처드 맷슨씨가 함께 맡았다.

특히 왕 샤우디 감독은 첫번재 장편영화 '비천' 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받아 참석했었다. '자금' 과 '시장' 의 한계를 극복하는 합작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적이 애매해보이는 합작 만화영화의 캐릭터들이 국내 관객들의 호응을 얼머나 얻어낼지가 관심거리다.

'또또…' 외에도 해외배급을 목표로 한 합작 애니메이션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의 루크필름은 미국 펠릭스사와 합작 애니메이션 '스퀴시' (크리스마스 개봉예정) , 삼성영상사업단도 일본과 방송.비디오용 애니메이션 '알렉산더' (내년 개봉 예정) 를 만들고 있어 합작 애니메이션의 '세계시장 진출' 이 더욱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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