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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조성민, 신인왕 '거인행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일본 프로야구 조성민 (25.요미우리 자이언츠) 이 2일 야쿠르트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올시즌 신인왕 도전장을 냈다.

조는 이날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산발 4안타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조는 3일 현재 시즌 탈삼진 (35개) 1위.방어율 (1.50) 4위.다승 (3승) 공동2위 등 센트럴리그 투수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 진출 3년만에 팀의 '제3 선발'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며 '요미우리의 미래' 로 떠오른 것이다.

조는 지난해 7월 1군에 합류한 뒤 22경기에 출장, 28이닝을 던져 1승2패11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입단 5년이내의 선수가 30이닝 이하를 던졌을 때는 신인왕 자격이 있다' 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조는 올해 팀동료이자 역대 최고 대우로 입단한 외야수 다카하시, 3일 현재 4승1패1세이브로 다승1위.구원2위를 달리고 있는 고바야시 (히로시마) , 주니치 선발투수 가와카미 (2승2패) 등과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조성민은 선동열.이종범.이상훈 (이상 주니치 드래건스) 과는 다른 선수다. 조는 동기생 박찬호 (LA 다저스) 처럼 국내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일본 프로에 진출했다. 주니치의 국내 삼총사는 호시노 감독과 이토 구단사장의 작품이다. 그들의 임기중에 성적을 올리기 위한 선수들인 것이다.

그러나 조성민은 나가시마 감독의 몫이 아니다.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요미우리가 스카우트할 때부터 앞으로 요미우리 투수진을 이끌어갈 주축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던 선수다.

그래서 8년계약을 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프로야구를 좌지우지하는 구단이다. 2일 조의 완봉승은 조가 앞으로 일본 프로야구 전체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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