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을 넓히면 돈이 보인다]7. 여유자금의 금융상품 투자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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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안정.유동성은 수익성과 상충되기 때문에 이들 조건을 모두 갖춘 금융상품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이중 어떤 요소를 중시하는가는 전적으로 개인기호의 문제다. 하지만 요즘처럼 금융기관이 불안정하고 금리가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안정성 위주의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

◇금융자산 리스크 = 크게 금리변동 리스크.유동성 리스크.신용 리스크 (채무불이행) 셋으로 나눌 수 있다. 금리변동 리스크는 채권투자를 생각해 보면 된다. 채권매입시점 수익률은 만기까지 보장되지만 중도에 팔아 버리면 매각 시점의 수익률에 따라 손해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유동성 리스크는 만기가 정해진 금융상품을 중도해지해 현금화할 때 약정금리를 받지 못하게 됨으로써 생기는 위험이다. 신용 리스크는 채권발행 업체가 부도를 내 채무를 다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생기는 손실위험이다.

중앙.지방 정부가 보장하는 국공채는 거의 떼일 염려가 없지만 회사가 시설.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기업어음 (CP) 등은 회사의 운명에 따라 만기가 돼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리스크별 금융상품 분류 = 위험이 높을수록 기대수익률은 높아지고 위험이 낮을수록 기대수익률도 낮아지는게 금융상품의 속성이다.

▶고위험.고수익 상품 = 피라미드 그림의 맨꼭대기에 위치한다. 4단계의 대표적 예는 주식투자다. 주식투자는 며칠만에 다른 금융상품의 연간 수익률을 능가할 수 있다는 짜릿한 면이 있지만 원금까지 몽땅 날리고 '깡통' 을 차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만큼 가격변동 리스크가 가장 큰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선물 (先物) 거래도 마찬가지. 주가 등 금융상품의 미래가격 예측을 통해 미래 불확실성을 대신 짊어지겠다는 투기적 이재 (理財)에 해당한다.

▶중위험.중수익 상품 = 3단계에 해당한다. 투자신탁회사를 통한 주식 간접투자, 전환사채 (CB) 투자 등을 꼽을 수 있다.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살 경우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다른 금융상품보다 고수익을 올리겠지만 주가하락기엔 원금도 다 돌려받지 못한다.

사채.주식의 양면적 성격을 갖는 CB는 해당 기업 주가가 뛰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취할 수 있고 주가가 그다지 오르지 않으면 채권으로 갖고 있다가 만기약정 보장수익률만 취함으로써 안정.수익성을 두루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위험.저수익 상품 = 1, 2단계에 해당하는 상품으로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이율이 달라지며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게 특징. 신탁상품이나 국공채를 흔히 꼽는다.

1종 국민주택채권과 같은 국채는 안정성이 매우 뛰어난 대신 투자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커 채권브로커에 헐값에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처럼 고금리 시대엔 금리조건도 꽤 좋아져 장기 여유자금이 있다면 한번 투자해 볼 만하다.

1단계는 금리가 낮은 대신 그 변동폭이 크지 않고 원금 보장성이 매우 크다. 원하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도 갖췄다. 은행 저축예금이 대표적 사례. 상담문의는 신한은행 3708 - 8000

서성호 〈신한은행 재테크상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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