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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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극중에서 좋아한 여자는 어떤 스타일일까?

검은 색 긴 머리칼에 미국식 영어 억양을 가진 여성이 정답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의 킴벌리 누엔돌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7일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화 007시리즈에 나오는 여성 배역에 관한 연구결과를 행동과학 전문지인 ‘성 역할(Sex Roles)’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62년 제작된 첫 007 영화 ‘살인번호’ 부터 2002년 작품인 ‘어나더 데이’까지 총 20편의 007 시리즈에 나오는 195명의 여성 배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98명이 주인공 본드와 키스 등의 성적 접촉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40%가 검은 머리칼, 27%가 금발이었다. 98명 중 유럽식 영어 억양을 가진 여성은 43%로 25%의 미국식 억양 여성보다 많았지만 미국식 말투를 가진 여성이 주인공과 성적 파트너로 연결된 확률이 더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긴 머리칼의 여성이 주인공 본드의 최종 연인이 되는 경우가 단발인 경우보다 많았다.

여성들은 최근에 제작된 작품일수록 출연 시간과 극중 비중이 컸으며 복잡한 캐릭터로 그려졌다. 그러나 대부분 주인공 본드와 성적으로 연결되는 한계를 보였다. 누엔돌프 교수는 “여성들은 주인공의 임무를 방해하거나 돕는 역할을 하면서도 결국엔 본드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007 영화 속 여성들이 젊고 매력적이며 날씬하다는 특징은 분석한 작품 모두에서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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