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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통령배 고교야구 특징]서울뜻밖 부진, 우완 4인 발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대회 첫날 대구상고 - 군산상고, 신일고 - 휘문고의 경기에서 고교야구의 진수를 선보인 제3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마지막날 경남상고 - 경남고의 결승에서 국내 고교야구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함으로써 '고교야구 명승부의 산실' 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4강에 오른 경남상고.경남고.북일고.대구상고는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갖춰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정상을 다툴 것임을 예고했다.

지방별로 보면 3년 연속 결승에 팀을 올려놓았던 서울세가 한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퇴조기미를 보였고 결승전을 독식한 부산세와 신일고를 꺾고 8강에 오른 강릉고의 약진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떠오른 스타는 김사율 (경남상고).송승준 (경남고).조규수 (북일고).장준관 (대구상고) 의 이른바 '우완 정통파 4인방' .경남상고의 4승을 모두 책임진 김사율은 안정된 제구력과 마운드에서의 침착한 경기운영이 단연 돋보였다. 34이닝 동안 볼넷은 13개뿐. 9이닝 평균 3.44개꼴이다.

고교야구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는 송승준은 시속 1백42㎞의 위력적인 빠른 공을 앞세워 고교야구의 '닥터 K' 로 떠올랐다. 송은 22이닝 동안 32개의 탈삼진을 기록, 이닝당 1.46개의 삼진을 뽑아낸 셈.

타자 가운데는 이성권 (북일고) 이 홈런 4발을 터뜨리며 뛰어난 장타력을 선보였고 신민기 (경남고).박주동 (대구상고).김광삼 (신일고) 이 정확한 타격을 뽐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예년보다 약 30% 많은 관중이 몰려 고교야구 인기 부활을 예고했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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