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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근로사업 시작앞두고 지자체마다 이색 일자리 마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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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휴.폐업 업체 파악, 해안가 청소, 물가 모니터,징세 도우미…. 실직자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다음달 2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되는 '공공근로 사업'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여건 등을 감안한 이색적인 내용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있다.

물론 산불감시.제방보수.방범활동 등 정부에서 지자체에 요청한 사업이 중심이나 수도권 각 지역마다 자체 발굴한 아이디어성 일자리도 적지 않다.

◇서울 = 노원구는 보건소의 뇌염 예방접종에 2명을 배정했다.

구청측은 최근 비상이 걸린 일본뇌염 예방 접종에 많은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릴것에 대비해 이처럼 결정했다. 또 구청에서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에도 2명을 참여시켜 홈페이지에 담을 내용에 대한 자료조사와 수집을 맡길 계획이다.

성동구는 건축물 관리대장과 등기부등본상의 토지소유자 일치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3명을 투입했다. 마포구는 잔손이 많이가는 영수증 정리작업에 8명을 배정했다. 세무과에 배치된 이들은 은행에서 세무과로 넘어오는 공과금 등 각종 영수증 정리작업을 하게 된다.

중랑구의 경우 최근 고온현상 계속에 따라 각종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예년보다 앞당겨 실시키로 하고 4명에게 소독작업을 맡겼으며 수도 계량기 검사에도 2명을 할당했다.

◇인천 = 하루 2백60여t의 오.폐수와 오물이 유입되고 있는 인천 앞바다와 섬 해변가 청소를 위해 하루 2백8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이들은 시내 중구.옹진군.강화군 등 3개 구.군의 7백32㎞에 달하는 해안선과 50여개 섬지역을 12개 구간으로 나눠 오는 8월14일까지 (토.일요일 제외) 각종 쓰레기를 말끔히 수거할 예정이다.

일당은 2만5천원. 이와 함께 수도권 최대 문화유적지인 강화도 일대 문화재 보수및 정비사업에도 하루 10여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경기 = 수원시의 경우 자치단체 중점사업에 투입되는 실직자들은 3백30명이다. 이들은 음식.숙박.이발료등 공공물가를 감시하는 '물가모니터' 와 벼룩시장등 알뜰매장을 운영하고 화성 (華城) 주변 정리등 모두 5가지의 일을 하게 된다.

안양시는 2백92명에게 전봇대나 주택가 담벼락 등에 붙어 있는 벽보.스티커등을 뜯어내고 어린이 놀이터.공한지 청소등의 업무를 줄 계획이다.

이밖에 의왕시는 지방세 체납자들에게 우편발송 등의 일을 하는 '징세도우미' 와 '예방접종 도우미' 등 10가지 일을 마련했고 하남시는 국공유 재산조사.토지건축물 일제조사등 3가지 사업에 실직자들을 투입키로 했다.

정재헌·김관종·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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