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조사]뚱뚱하면 천식 잘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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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뚱뚱하면 기관지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의대 카를로스 카마르호 박사는 26일 미국심폐학회 합동회의에서 간호사 8만 9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이 천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발표했다.

표준체중을 조금만 초과해도 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비만정도가 표준체중의 35%를 넘어설 경우 천식 발생율은 3배나 높아졌다는 것. 과체중일수록 천식이 잘 생기는 이유는 아직 명확치 않다. 그러나 과체중이 기도를 압박하고 이 때문에 기도가 점점 좁아지면서 꽃가루와 같은 여러가지 천식유발 요인에 과민해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천식이 체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의학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진 이를 천식이 먼저 발생하고 이에 따른 호흡곤란으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중이 불어나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이 먼저 천식에 앞선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비만과 천식이 나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선진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 82년에서 94년까지 천식발생률이 61% 늘었으며 비만환자도 3명에 한명 꼴로 증가했다는 것.

현재 천식환자는 미국에서만 5백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5천명이 매년 급작스런 천식발작으로 사망한다. 뚱뚱한 사람에게 많은 대표적 호흡기질환으론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기관지천석이란 치명적 질환도 추가됨으로써 뚱뚱한 사람들이 살을 빼야할 이유가 하나 더 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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