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생활물가지수' 품목선정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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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부 발표 물가와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 사이에 괴리가 너무 크다" 는 金대통령의 지적으로 4월부터 기존의 소비자물가지수 외에 '생활물가지수' 를 따로 발표키로 한 통계청이 품목 선정 과정에서 심한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 통계청은 기본생필품 위주로 목록을 작성해 소비자단체.노동계.언론계 대표 11인으로 구성된 '물가통계분과위원회' 에 올렸으나 위원들이 자신들의 생활패턴을 내세우며 논란을 거듭, 당초 안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

예컨대 업무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위가 나쁜 한 위원은 "내가 소화제를 얼마나 자주 사먹는데 조사대상 목록에서 빠졌느냐" 고 우겨 결국 소화제가 포함됐는가 하면 또다른 여성위원은 "우리집은 밥보다 빵을 더 자주 먹는데 왜 쌀의 가중치보다 빵의 가중치가 이렇게 작으냐" 고 주장,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는 것.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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