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서울시장후보] 고건 확실시 이수성 막판변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고수를 주장하던 한광옥 (韓光玉) 국민회의 부총재가 자취를 감췄다. "머리를 식힐 겸 2, 3일 지방에나 다녀오겠다" 며 27일 오후 서울을 떠난 뒤 연락두절 상태다.

韓부총재의 핵심 측근은 "큰 결심을 하고 올 것" 이라며 "돌아오면 뭔가 발표할 것이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곧 거취문제를 표명할 계획이라는 귀띔이다. 그는 빠르면 29일 김대중대통령과의 면담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韓부총재가 여러 채널을 통해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안다" 고 말해 내부적으로 시장 후보 구도가 정리됐음을 내비쳤다.

따라서 韓부총재의 지방행은 후보 사퇴를 위한 명분찾기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다. 이에앞서 韓부총재측은 후보 사퇴 조건으로 시장 후보 지명권을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화합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이수성 (李壽成) 전총리로의 교체를 희망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韓부총재측은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 며 이를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교체후보로 거론되던 고건 (高建) 전총리가 29일중 입당, 시장후보 등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高전총리의 입당후 막바지 후보조정 작업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나 高전총리로 거의 굳어진 상태라는 것을 당내의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국민회의는 서울시장 후보조정이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5월1일로 예정됐던 서울시 대의원대회를 8일께로 연기, 후보추대대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방선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