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독일은행과 합작…국제신인도 향상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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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외환은행이 독일계 은행인 코메르츠 방크와의 합작은행으로 바뀔 전망이다.

외국자본 유치를 추진해오던 외환은행은 독일 코메르츠 방크와 4천5백억원 규모의 지분 참여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조만간 확대이사회를 열어 이를 확정키로 했다.

현재 합작에 대해 내부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코메르츠 방크가 증자 참여에 대한 이사회 동의를 얻을 경우 외환은행의 단일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경영권은 계속 한국측이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메르츠 방크는 액면가를 기준으로한 4천5백억원의 신규 증자에 단독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이에 따라 외환은행 납입 자본금은 8천2백50억원에서 1조2천7백5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증자가 완료되면 코메르츠 방크는 외환은행 지분의 35.3%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외환은행의 최대주주는 한국은행으로 47.88% (액면가 기준 3천9백50억원) 를 보유하고 있으나 증자후에는 지분율이 30.1%로 떨어지게 돼 코메르츠 방크가 제1대주주가 된다.

외환은행은 코메르츠 방크와의 합작에서 경영권을 전면 양도하지 않는 대신 2명 이상의 코메르츠측 임원을 경영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2월 주총에서 외국은행과의 합작을 전제로 외국인 임원 영입에 대비, 임원수를 11명에서 7명으로 줄였다.

외환은행측은 "코메르츠와의 합작에 따라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 신인도를 높이면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외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보유 외환은행 지분을 파는게 아니라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조만간 임시주총을 열고 신규증자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얻을 방침이다.

코메르츠 방크는 전세계에 1천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독일 3대은행중 하나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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