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넣었다 뺐다' 벤치 이정도는 돼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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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의 톡톡 디자인-16] 도시민에게 휴식 주는 벤치ㆍ의자 디자인

최근 서울시가 선정해 발표한 ‘2009 벤치ㆍ의자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500여점의 작품이 등록될 정도로 공공디자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고 합니다. ‘도시민에게 특별한 휴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이 공모전의 주제였습니다. 서울시내 특정장소에 실현가능한 벤치ㆍ의자 디자인을 지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대상

영예의 대상은 청계천 옹벽에 사용자 편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형이 가능한 벤치 ‘D.I.Y(Do It Yourself) Bench’입니다. 조준희, 서호성, 우선하씨의 작품입니다. 수동적인 벤치에 놀이와 D.I.Y 개념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벽 속에 수십개의 일정한 구멍을 뚫어 목재 원통을 끼워넣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자세와 형태를 만들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떠나면 흔적이 남지만 그 다음 사용자가 또 다시 자신이 원하는데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금상

금상

금상은 서울산업대 최정우씨의 ‘Rain Waterway Bench’ 와 김헌, 최미경, 임경욱씨의 ‘경험.흔적,기억…담다’의 두 개 작품이 차지했습니다. ‘Rain Waterway Bench’는 자연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는 작품입니다. 나뭇잎 줄기를 컨셉트로 비가 오면 줄기 모양의 수로를 따라 빗물이 흘러내려가게 하고 한 곳 모아진 빗물은 식물에 공급을 합니다.

‘경험, 흔적, 기억…담다’는 한강 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앉은 자리는 쏙 들어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복귀되는 디자인입니다. 흔적에 의한 기억을 공유한다는 주제라고 합니다. 은상도 열 작품이 있었습니다.

조형석씨의 ‘브리제 팬’은 조개 모양으로 쪼개진 부채라는 뜻입니다. 두 개의 나눠진 벤치를 하나로 붙이면 3~4명이 둘러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되고 둘을 나눠 벽을 향해 붙이면 안쪽에 조명을 설치해 야경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남승지 씨 외 두 명이 디자인한 ‘화살표 이정표’ 벤치입니다. 화살표 모양의 벤치는 가고자 하는 장소의 위치와 걸리는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은상

은상


이 외에도 사람들의 수많은 표정을 담은 박진구씨의 ‘시청앞 광장, 천만가지 사람 풍경’과 인간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나무의 가지를 형상화한 오재환씨의 ‘가지’등도 인상깊었습니다. 수상작 중 선별된 작품은 10월 9~29일 잠실운동장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에 실물로 제작ㆍ전시된다고 합니다.

이지은 기자, 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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