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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졌네]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일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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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살구나무와 은행나무가 많은 달동네, 산동네였던 서울 성동구 행당동. 허름하고 낡은 주택들이 즐비했던 산등성이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오른 아파트촌이 됐다. 행당동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다는 김병호(60)씨는 "신림동 달동네였던 난곡과 같은 곳이었지만 이제 중산층의 보금자리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남아 있는 재개발구역과 뉴타운 등 주변 개발도 활발해 이 일대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 1만여 가구 아파트촌=이 일대에서 처음으로 1973년 12월 재개발구역지정을 받은 317,328,342-12번지 등에 대림.한진.삼부아파트 단지가 각각 들어섰다. 88년부터 시작해 지난 3월 입주한 이수브라운스톤(208가구)까지 7개 재개발 단지 9400여 가구가 집들이를 했다.

모두 20~40평형대다. 30평형대 시세가 평당 1100만~1400만원. 왕십리.행당.응봉역 등 3개 지하철(전철)역을 이용할 수 있다. 국철과 2, 5호선 3개 노선이 지난다. 왕십리역에 분당선까지 연결되면 4개 노선이 경유한다. 서울 도심에서 가깝다.

눈에 띄는 대형할인점은 없지만 근린생활시설이 충분하다. 파워플러스공인 홍성률 사장은 "큰 도로에서 멀어 조용하고 공원을 끼고 있어 쾌적한 편"이라며 "전세로 살다 구입해 눌러앉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뚝섬을 지나 성수대교를 건너면 강남권이다. 그래서 강남 집을 사기는 어려우나 학원 등 강남권 교육여건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수요층이 두꺼워 가격 지지대가 든든하다. 잇단 주택시장 규제에도 끄떡없어 지난해 10.29부동산대책 이후 오히려 5~10% 올랐다. 최고가가 4억원선이던 한신플러스 32평형이 4억3000만원까지 간다.

교육여건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말한다. 비슷한 환경인 인근 옥수동보다 평당 100만~200만원 싸다. 금북 등 초등학교 3곳이 주변에 있는데 도로를 건너야 하는 등 통학이 불편하다. 인문계 남자고등학교가 없다. 대림아파트단지 내에 초등학교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초등학교 통학문제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 개발 열기 뜨거워=재개발이 아직 남아 있다. 4개 구역에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4구역인 338-6번지 일대에는 24~43평형 431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12월 구역 지정 이후 평당 1400만~1500만원하던 지분 값이 1800만~2000만 원으로 올랐다.

337번지 일대는 지난달 재개발기본계획 확정 때 예정구역으로 확정됐다. 내년까지 사업시행인가 목표인 1 단계 지역이고 용적률은 190%(12층 이하)이다. 행당1동 100번지 일대는 6, 7구역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데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검토대상구역으로 분류됐다. 열린 공인 이정심 사장은 "시세가 들썩이지는 않지만 매물이 많지 않고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진행 중인 뉴타운 시범지역인 왕십리 뉴타운과 뚝섬개발도 호재다. 왕십리 뉴타운은 5000가구 정도가 들어서는 도심형 주거지로 개발된다. 뚝섬 역세권은 2008년 개통예정인 분당선 성수역 인근으로 교육.문화.복지.주거.상업 등의 복합단지로 계획됐다. 2007년 3월 완공될 예정으로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점할 왕십리 민자역사가 최근 착공됐다.

우리 공인 양민호 사장은 "주변 개발이 2008년께 모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쾌적한 주거지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에 규제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지역이 떨어진다고 쉽게 내릴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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