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6일째…호흡기환자 30% 늘고 전자제품 불량률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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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봄철 불청객' 황사 (黃砂) 현상이 18일까지 5일째 이어지면서 병원을 찾는 호흡기 및 안과질환자가 속출하고 전자제품의 불량률이 치솟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이번 황사는 19일에도 계속된 뒤 20일에나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망된다.

중앙내과의원 (서울 청파동) 의 경우 황사가 발생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감기.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30% 정도 늘어났다.을지중앙병원.경희의료원 등 대형병원에도 매일 1백명 이상의 호흡기환자가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희의료원 강홍모 (姜鴻模. 호흡기내과) 박사는 "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거나 손.발을 자주 씻는 게 최선의 방책" 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에도 '황사 비상' 이 걸렸다.

컴퓨터부품 제조업체인 H사 (인천시 효성동) 의 경우 최근 4일간 인쇄회로기판 (PCB) 의 불량률이 평소보다 3배나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황사입자가 전자회로에 달라붙어 미세한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창문을 닫고 작업하도록 조치했다" 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19일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영상 21~29도의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고 예보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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