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서 이산화탄소 추출 비료·나일론 원료로 쓴다…에너지연·현대중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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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에서 이산화탄소 (C02) 를 뽑아내 비료연료등으로 활용하고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실용화된다.

1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와 현대중공업은 4년여의 공동연구끝에 최근 '이산화탄소 회수공정기술' 개발에 성공, 올해중 실용화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기술은 석유화학공장.화력발전소 등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에 화학재료를 첨가해 순도 90%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추출, 요소비료.나일론.냉각제.살충제등의 원료로 활용하는 것. 이런 기술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지난 94년 개발해 현재 일본 동북전력과 동경전력에서 가동중인 것이 전부인데, 이번에 한국에서 개발에 성공한 것. 산자부 이석영 (李錫瑛)에너지관리국장은 "국내 기술은 시간당 이산화탄소 추출량이 일본의 3배에 달하면서도 순도와 회수율은 비슷해 훨씬 우수하다" 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 이산화탄소 제조단가가 1㎏당 95원인데 비해 이 기술에 의한 단가는 20원으로 1/5 수준에 불과해 연간 약 1천억원 가량의 비용절감및 수출증대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 최수현 (崔壽鉉)에너지기술연구소장은 "이를 계기로 이산화탄소 사용을 줄이자는 세계기후변화협약에서 한국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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