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늘의 영화]12일 KBS1 '길', EBS '노틀담의 꼽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두 얼굴의 앤서니 퀸이 일요일 안방극장 영화팬들을 찾아간다.EBS가 오후2시10분 방송하는 '노틀담의 꼽추' (감독 장 들라노이.57년작)에서는 흉측한 외모와는 달리 집시처녀 에스메랄다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가슴에 품은 노틀담성당의 종치기 콰지모도이며, KBS - 1TV가 밤11시5분 방송하는 '길'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54년작)에서는 모자란 듯 하지만 순수하기 짝이 없는 소녀 젤소미나를 학대하다시피 하다 종국에는 회한의 사랑을 확인하는 거리의 곡예사 잠파노다.

이제는 칠순을 넘긴 노배우가 불혹 무렵에 펼친 연기를 감상할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눈빛만으로도 뇌쇄적인 지나 롤로브리지다 (에스메랄다) 와 순진무구한 여성상의 함축하는 줄리에타 마시나 (젤소미나) 를 견주어 보기에도 적절한 기회다.

한국영화로는 KBS - 2TV가 밤11시15분 방송하는 '선유락' (감독 송영수.94년작) .온천개발을 둘러싸고 이권다툼의 난장판이 된 시골마을의 살인사건이 중심 줄거리다.

SBS가 낮12시10분에 방송하는 '메이저 리그2' (감독 데이빗 워드.94년작) 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 영화들을 패러디하는 데 탁월한 수단을 보여준 찰리 신.톰 베린저.코빈 버슨 3인조의 영화. 그러나 전편보다는 재미가 떨어진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