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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츠코이 전 러시아부통령, '반개혁'에서 개혁전도사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반 (反) 외국자본 및 반 (反) 옐친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전 러시아 부통령이 외국기업인이 선정한 이달의 개혁가로 변신해 화제다.모스크바 주재 미 상공회의소는 9일 루츠코이가 주지사로 있는 쿠르스크주의 개혁작업과 주지사의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촉진책을 높이 평가해 주와 주지사를 각각 4월의 개혁지역과 개혁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93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탱크를 동원해 보수파들의 집결지인 의회를 맹폭할 때 이에 반대해 무장투쟁까지 벌였던 인물. 5년전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가 외국인투자 유치정책과 국유기업 매각정책을 실시하자 "조국을 헐값으로 팔아넘기는 매국노 정책" 이라고 격렬히 저항했던 그가 이번엔 자신의 주에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혁가로 선정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만하다.그런 그가 재기를 선언한 뒤 쿠르스크주의 주지사가 되자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경제개혁 추진에 자금이 부족한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다.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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