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베이징서 남북 차관급회담]북한대표 누가 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한은 베이징에 '부부장 (차관) 급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을 파견하겠다고만 밝히고 있다.9일까지 대표 명단을 통보해오지 않았다.

북한이 어떤 직함으로 누구를 수석대표로 내보내는가는 북한의 전술.자세를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비료회담' 으로 한정하면 정무원 대외경제위원회나 농업위원회에서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대외경제위의 부부장 이성록 (李成祿) 이 유력하다.좀 더 성의를 보인다면 노동당이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 의 '회담일꾼' 들이 얼굴을 비칠 것으로 보인다.

전금철 (全今哲).안병수 (安炳洙).백남준 (白南俊) 과 박영수 (朴英洙)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모두 대남분야에서 베테랑급이다.

全은 94년 6월 베이징 쌀회담 때 당시 이석채 (李錫采) 재경원차관의 카운터파트였다.安은 지난 대선중 북풍 (北風)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白은 과거 남북대화에 나섰지만 요즘은 뜸한 편이다.朴은 94년 남북 접촉시 '남한 불바다' 발언의 장본인. 최근 베이징 남북학술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재기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지명도 낮은 인물로 회담의미를 최소화하고 실리를 챙기려는 전략을 구사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