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그랑프리 1차대회서 대결은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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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와 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2009~2010 시즌 개막전부터 격돌한다. 여기에 김연아가 신기록을 쏟아내기 전까지 주요 기록 보유자였던 샤샤 코언(미국), 그리고 현 세계랭킹 1위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까지 같은 대회에 출전한다. 명실상부한 '올림픽 메달후보들의 대결'로 올림픽 시즌이 막을 여는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31일(한국시간) 2009~2010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싱글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김연아는 1차 대회인 '트로피 에릭 봉파르'(10월 15~18일·프랑스 파리)와 5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11월12~15일·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 초청받았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1~6차 대회가 열리며, 한 선수가 두 대회에 출전한다. 아사다는 1차에 이어 2차 대회인 '로스텔레콤컵'(옛 컵 오프 러시아·10월22~25일·러시아 모스크바)에 초청됐다. 코언은 1차에 이어 5차에도 출전, 두 번 모두 김연아와 대결한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2007시즌 이후 그랑프리 1~6차 대회에서는 아사다와 만난 적이 없다. 두 선수의 시즌 첫 격돌은 늘 그랑프리 파이널이었다. 세 차례의 대결에서 처음 두 차례인 2006~2007, 2007~2008시즌에는 김연아가, 지난 시즌에만 아사다가 각각 우승했다. 세계랭킹 2위인 김연아와 3위인 아사다, 게다가 1위 코스트너가 그랑프리 1차 대회부터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정수 서울시빙상연맹 전무이사는 "쟁쟁한 스타들이 1차 대회에 모두 모여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 같다. 다만 이 자리에서는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한다기보다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데 의미가 있다. 여기서 발표한 프로그램을 다듬어 올림픽에 나가는 만큼 순위 경쟁을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ISU가 올림픽을 앞두고 새 프로그램을 궁금해할 팬들을 감안, 주요 선수들을 1차 대회에 전진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연아는 에이전트사(IB스포츠)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와 미국 대회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기대했던 대로 배정을 받아 기쁘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그랑프리 대회에서 맞붙는 선수가 누구인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프랑스 대회가 시즌 첫 대회이고 이 대회에 코언과 아사다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프랑스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온누리 기자


그랑프리 1차대회 출전 주요선수 비교


선수


국적


개인 최고점수


주요성적


쇼트


프리


합계


김연아(19)


한국


76.12


133.70


207.71


2009세계선수권 우승


아사다 마오(19)


일본


75.84


133.13


201.87


2008세계선수권 우승


캐롤리나 코스트너(22)


이탈리아


67.15


120.40


184.68


2007,2008유럽선수권 우승


샤샤 코언(25)


미국


71.12


130.89


197.60


2006동계올림픽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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