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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피로회복 반짝효과 남용하면 부작용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봄날 오후의 나른함을 극복하는데 커피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커피속에 함유된 카페인이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마약 등 다른 향정신성 의약품에 비해 내성 (耐性) 이나 금단 (禁斷)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탁월한 중추신경각성제. "하지만 방심하면 카페인이 오히려 피로를 부른다" 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지나치게 효능에 매달리다가 카페인중독증이 될 수 있기 때문. 카페인중독증의 전형적 증상은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 여기에 불면증과 초조감,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며 손발이 떨리고 땀이 나는 증상이 덧붙여진다.자고 나서도 개운치않거나 갑자기 근육에 힘이 빠지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

카페인은 커피에만 함유돼 있는 것이 아니다.피로회복을 목적으로 흔히 복용하는 드링크류는 물론 녹차나 콜라,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다.

남용을 피하되 카페인 특유의 활력증진작용을 선용하기 위해선 자신에게 알맞는 적정용량을 알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적정용량을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 서울대의대 약리학 김용식교수는 "커피 한잔만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서너잔 이상 마셔도 쉽게 잠드는 이가 있는등 사람마다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카페인 대사능력이 천차만별이다" 고 강조한다.결국 음주량을 알아내듯 경험적으로 카페인 적정량을 알아낼 수 밖에 없는 셈. 영국의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이 밝힌 서구 성인들의 하루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4백㎎.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균섭취량은 이보다 조금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보통 커피로 환산하면 하루 4잔 정도. 따라서 일반적으로 하루 4잔 이상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전문가들은 "카페인의 도움으로 피로를 잠깐 지연시킬순 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하진 못한다" 며 "휴식과 영양, 수면에 충실한 것이 보다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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