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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즐겨읽기] 성적 떨어진 아이, 식단 살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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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람을 미치게 하는 음식들
 캐롤 사이먼타치 지음, 석기용 옮김
중앙북스, 348쪽, 1만5000원

 사실 이런 류의 책들은 그간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좋은 먹을거리가 건강은 물론이요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누가 모르랴? 결국 식생활의 문제는 돈의 문제, 계층의 문제다. 바쁜 일상에 쫓겨 알면서도 ‘독’을 먹이고 만 직장맘,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그러나 여기서 잠깐, 그래도 사람을 미치게 하는 음식들이라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부제가 ‘우리 아이의 두뇌와 정서를 파괴하는 유해 가공식품의 대재앙’이다.

미국의 유명한 임상영양학자이자 네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는 가공식품,정크푸드, 탄산음료가 청소년 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특히 주목한다. 아이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학교 성적이 낮다면, 알러지나 두통에 시달린다면, 친구 관계가 좋지 않고 과잉행동을 보이거나 의욕이 없다면, 모두 아이의 먹을거리를 점검하라는 요지다.

미국에서 출간돼 교내 자판기를 퇴출시킨 것으로 유명한 책이다. 풍부한 실험자료와 구체적인 정보가 유용함을 더한다. 가령 생쥐에게 전형적인 영국인 식단을 먹인 실험에서 생쥐들은 실험 3일째부터 발육부전, 신경과민을 보이다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었고 마침내 폐렴과 위장질환으로 죽었다. 흰 빵, 마가린, 설탕을 넣은 차, 익힌 야채, 통조림 육류로 이뤄진 영국인 식단이다.

철분 결핍이 기쁨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전송을 감퇴시켜 행동에 문제를 일으키고, 특정 아미노산이 부족하면 진정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몸에서 합성되지 않으며, 필수지방산 결핍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폭력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소개했다. 정신건강 문진표와 가정에서 따라할 수 있는 단계별 식이요법을 부록으로 실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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