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국 거대 방송 영상업체 국내시장 진출 본격 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외국의 거대 방송 영상업체들이 국내 위성방송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선발 업체는 미국의 디스커버리와 카툰 네트워크. 디스커버리는 세계 1백여국에 다큐멘터리를 제작.공급 중이며 카툰 네트워크는 '플린트 스톤' 등 MGM.워너브러더스.한나 바바라의 만화 1만여 편을 미국.유럽.일본에서 방송하는 세계적 회사. 디스커버리의 매킨타이어 아시아총국 부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 우선 지난달 30일 정동채 국민회의의원을 만나 한국 방송시장 진출에 대한 정책적 협조를 요청했다.

또 다음날에는 위성방송사업을 준비 중인 데이콤새틀라이트멀티미디어 (DSM) 를 방문해 실무자들과 위성방송 참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카툰 네트워크는 한국등 아시아지역 12개국의 어린이 5천6백여 명을 대상으로 3~4월 6주간에 걸쳐 소비성향 등을 조사 중이다.

이 조사는 ▶장래 희망▶돈 씀씀이▶좋아하는 음악 등 어린이의 의식 전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카툰 네트워트의 한국 에이전시 관계자는 "현재 카툰 네트워크가 위성방송 진출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며 "일본에서도 이런 조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구미에 맞는 만화를 편성, 방송 중" 이라고 말했다.

디스커버리나 카툰 네트워크는 모두 위성방송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갖춘 업체들. 그러나 국내 방송영상 제작업체는 위성방송에 대한 준비가 사실상 전혀 없다.

프로그램 제작사로 참여 가능한 업체라야 케이블 PP나 독립 프로덕션 정도. 그러나 케이블 PP는 프로그램의 질이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독립 프로덕션도 지상파에 몇몇 프로그램을 판매할 뿐으로 채널 편성전략까지 세우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

때문에 곧 다가올 위성방송 시대에 영상시장은 외국업체들이 모두 차지하게 되리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서정우 연세대교수는 "곧 마련될 방송법에는 보다 개방적인 자세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위성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