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대회 입장권 부르는게 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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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는 9일 (현지시간) 부터 4일동안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벌어지는 마스터스골프대회의 열기는 입장권 가격에서 엿볼 수 있다.

1백달러 (약 14만원) 짜리 4일간의 공식 라운드 입장권 가격이 물경 5천달러 (약 7백만원)에 암거래될 정도다.

그나마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원래 가격이 15~21달러인 연습라운드 입장 티켓도 3백달러로 암거래된다.

이같이 입장권 암표가격이 치솟는 것은 마스터스대회 인기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최측 오거스타내서널GC의 판매방법에도 원인이 있다.

마스터스 공식라운드 입장권은 약 4만장으로 주최측이 예약판매한다.

그러나 예약은 26년전인 지난 72년 이미 마감됐다.

이 예약자들만이 4일간 골프장에 입장할 수 있는 배지를 받게 된다.

예약이 취소될 경우에 대비, 추가예약을 받았으나 이것도 20년전인 78년에 모두 끝났다.

암표는 이들 예약자가 내놓은 것으로 몇푼 벌자고 표를 넘길 이들이 아니다.

때문에 암표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다.

연습라운드 입장권은 지역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로 매일 5천장씩 정문창구에서 판매해왔으나 혼잡을 이유로 지난해 예약판매로 방침을 바꿨다.

그러나 예약 첫날 하루만에 약 20년치인 10만장의 주문이 들어와 당분간 연습라운드 입장권 예약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오거스타는 입장권을 암거래할 경우 예약권자의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등 엄포를 놓고 있다.

그러나 암표거래를 단속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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