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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걱정 없는 나들이 도시락 싸는 법

중앙일보

입력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 그렇지.” 유명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 11개 업체에서 사용하는 얼음에 식중독균이 득실거린다는 기사를 접한 엄마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집에서 요리를 할 때도 자칫 방심하면 식중독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소화력과 체내 저항력이 약해 조금 상한 음식을 먹고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나들이 횟수가 늘고 있는 요즘, 식중독 없는 안전 도시락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도시락 메뉴, 재료 선정에도 주의
보통 나들이 도시락용으로 많이 준비하는 메뉴에는 김밥, 샌드위치 등이 있다. 요즘 같이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는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도시락을 준비하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우선 김밥을 만들 때 시금치는 데쳐도 금방 상하므로 오이로 대체한다. 당근, 햄, 맛살 등의 재료는 살짝 볶아서 사용하며, 밥에는 식초와 참기름을 뿌려서 살균과 항산화 효과를 노린다. 샌드위치를 만든다면 햄, 베이컨, 참치보다는 양상추, 양배추, 각종 과일류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도록 한다. 바로 먹을 게 아니라면 샌드위치를 4등분하고 튀겨서 토스트처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준비한 도시락은 점심에 모두 먹되 남는 것에는 미련을 두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 안정청이 2007년에 발표한 <식품의 유통기한 설정기준안>에 따르면 김밥의 유통기한은 상온(15~25℃)에서 7시간/냉장(10℃ 이하)에서 36시간이며, 샌드위치류는 냉장에서 48시간 이상은 두지 말아야 한다.

나들이 도시락은 반드시 보냉백에 담아가기
나들이를 할 때 도시락을 25~30℃ 이상 오르내리는 야외나 차 안에 오래 방치했다가 자칫 상한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은 꼭 보냉 도시락, 보냉 가방에 넣어 서늘하게 보관하도록 하고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도시락을 만들 때는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청결한 조리대에서 요리하며, 되도록 외출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만들도록 한다.

‘성한’ 몸이 ‘상한’ 음식을 이긴다
최혁용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은 “한방에서는 식중독을 곽란(霍亂)이라고 하는데, 사기(邪氣)가 위장에 들어와 위장의 기운을 어지럽힌 상태를 말한다”고 하면서 “나쁜 기운(세균)에 대한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면 곽란 증상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 안의 열을 내고 기운을 돋궈주는 마늘이나 인삼 삼계탕(蔘鷄湯)을 먹는 등, 뜨거운 날씨에 지쳐 위장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 약한 배탈이나 식중독에 걸렸을 때 별다른 증상 없이 넘어갈 수 있다.

식중독에 걸렸지만 심하지 않다면 오매나 모과로 증상을 달래준다.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한 오매는 덜 익은 매실을 훈증시켜 말린 것을 말하는데, 설사를 그치게 하고 진액(수분) 부족으로 인한 갈증을 해소하며 구토, 복통을 낫게 한다. 훈증하지 않은 매실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모과는 속이 울렁거리거나 설사를 할 때 먹으면 편안해지고 수분 부족으로 근육이 뒤틀렸을 때 바로 잡아주기도 한다.


■ 도움말 :최혁용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

조인스닷컴 이승철(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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