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대회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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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인간이 만든 최고의 코스' .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를 일컫는 말이다.총길이 6천9백25야드로 아름드리 나무와 양진달래꽃으로 둘러싸인 이 골프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골프장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유리판같이 미끄러운 그린과 함께 요소요소에 벙커.워터해저드가 숨겨져 있어 한번 잘못 빠지면 도저히 헤어나기 어려운 난코스로도 악명을 떨친다.78년 일본의 토니 나카지마는 13번홀에서 무려 13타를 쳤으며 제프 슬러먼은 17, 18번 두 홀에서 27타를 치는 등 세계정상급 프로들도 한번만 삐끗하면 톡톡히 망신을 당하곤 한다.

특히 오거스타내셔널의 그린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그린으로 꼽히는 데 16번홀의 경우 홀컵을 등지고 퍼팅해야 하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18개의 홀중 가장 난코스로 꼽히는 곳은 10번홀부터 12번홀까지 아멘코너. 특히 파3의 12번홀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쇼트홀로 꼽힌다.길이는 불과 1백20야드밖에 안되지만 좁은 그린의 앞뒤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공이 그린에 머무를 수 있는 안전 낙하지역은 불과 5야드도 안된다.

회원제 골프장인 오거스타내셔널GC는 운영면에서도 미국 남부의 정서를 대표하는 고집스런 보수성으로도 유명한 데 1번홀부터 9번홀까지 9개 홀은 아직까지 한번도 TV에 공개되지 않았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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