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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분 타협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 당권다툼의 양극에는 조순 (趙淳) 총재와 김윤환 (金潤煥) 고문이 버티고 있다.당권파의 상징인 趙총재가 내놓는 양보안은 합당 때 합의된 임기 2년을 뚝 잘라 1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당권파 핵심 金고문은 경선연기론.1년임기론은 말도 안되며 4.10 전당대회에서 총재를 경선해야 한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金고문측에선 분당 (分黨) 론까지 들먹인다.이런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관건은 두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4.10대회에서 비당권파가 당권을 얼마나 분점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경선을 얼마나 늦출 수 있느냐는 점이다.비당권파가 대의원 3분의1 이상 서명을 받아 경선대회를 요구해도 대회소집권자인 趙총재가 거부하면 경선은 불가능하다.

이럴 경우 비당권파는 당무참여거부.농성.총재축출 서명이나 탈당이라는 극한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데 대화.단결을 요구하는 당내 분위기로 볼 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양세력이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그것은 경선 때까지 당 지도부에 두 세력이 공동 참여하는 것이다.4.10대회에서 趙총재를 재추대하고 부총재제를 도입해 양대세력이 같은 숫자로 부총재를 차지하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

당권파 및 그 지지세력쪽에선 이한동.이기택 (李基澤).김덕룡 (金德龍) 부총재 (가칭) 등이, 비당권파에선 김윤환부총재와 이회창 (李會昌) 계 인사, 그리고 부산 민주계를 대표하는 인사가 가세하는 그림이 될 수 있다.

趙총재측은 이에 대해 별반 거부감이 없다.윤환고문측은 "당 지도부.3역에 비당권파를 대거 참여시키는 당 쇄신을 전제로 경선연기를 얘기한다면 협의해 볼 수 있다" 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분시비는 여전히 남게 되는데 이뿐 아니라 趙총재측 주장대로 내년 4월로 연기할지, 비당권파가 양보선으로 검토하는 9월 정기국회 이전으로 할지에 대해서도 줄다리기가 뜨거울 것이다.

李명예총재는 4.10 경선이 어렵다면 양측이 타협할 수 있는 선에서 당권분점.경선시기 확정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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