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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3M 마케팅’을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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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갈수록 인기다. 서민술 이미지도 벗고 있다. 골프장 그늘집과 클럽 하우스에서 막걸리를 찾는 이가 늘었다. 이에 맞춰 막걸리 제조업체들도 ‘3M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상류층 고객이 오는 ‘멤버십(Membership)’ 공간을 공략하고, ‘산(Mountain)’을 찾는 등산객을 대상으로 시음 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막걸리와 궁합이 맞는 안주를 개발해 ‘마리아주(Mariage)’를 알린다.

국순당은 24일 경기도 과천시 청계산 옥녀봉 정상에서 막걸리 한캔과 생막걸리 한잔씩을 등산객들에게 나눠주는 시음 행사를 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손 꼽을 정도였던 막걸리 판매 골프장은 경기도 일대에서만 20여곳으로 늘었다. 막걸리 제조 업체들도 이에 맞춰 골프장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순당의 캔막걸리는 지난달 경기도 일대 골프장에만 1만개를 납품했다. 그늘집으로 불리는 골프장안 휴게공간이나 클럽하우스에서는 사케나 맥주, 와인 등을 주로 판매했으나 최근 막걸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막걸리가 맥주 만큼이나 잘 팔리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에서도 지난달 25일부터 서울탁주와 국순당의 막걸리를 팔고 있다. 내ㆍ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서 구비해놓게 됐다.

등산객들은 막걸리의 효자 고객이다. 국순당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24일 청계산 옥녀봉 정상에서 등산객들에게 시원한 막걸리 한 캔과 최근 출시한 생막걸리 한 잔씩을 무료로 나눠 주는 시음회를 했다. 회사원 윤호진(31)씨는 “산을 오르면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난 뒤 막걸리를 마시니 갈증을 싹 씻어줘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계산ㆍ도봉산 등 등산 코스 인근에 있는 음식점들은 요즘 한 곳당 주말에 100~200병씩 막걸리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체들은 막걸리가 와인처럼 분위기 있게 마실 수 있는 술이란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마리아주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주점 백세주마을은 해물전, 매운탕, 골뱅이무침, 도토리묵냉채, 두부김치 등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 안주를 개발해 메뉴에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라고 표시해놨다. ‘참살이탁주’를 파는 글로벌식품외식사업단은 요리주점 ‘뚝탁’에서 꽃게어묵매운탕, 부추보쌈, 과일 탕수육등 참살이ㆍ칵테일 탁주와 어울리는 안주를 개발해 막걸리와 세트메뉴를 구성해 팔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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