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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성공했다]인쇄사무편의점 운영 황미라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단골 손님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서울 답십리5동에서 인쇄사무편의점인 '스피드맨' 의 체인점을 운영하는 황미라 (28) 씨. 그녀는 주변 오피스가에서 '친절하고 꼼꼼한 억척 처녀사장' 으로 통한다.

덕분에 문을 연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믿고 일을 맡기는 고정 거래처도 6~7곳 생겨났다.

黃씨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인쇄업에 뛰어든 것은 입시학원과 종교단체에 근무하며 인쇄관련 업무를 접해오다가 '직접하면 더 잘할텐데' 라는 생각을 한 게 직접적인 계기였다.

'스피드맨' 은 전국에 2백개의 체인을 갖고있는데다 깨끗한 이미지와 빠른 서비스를 내세워 믿음이 갔다고 한다.

그녀는 우선 입지선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한달동안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를 했다.

오피스 건물이 밀집돼 있으면서도 주변에 인쇄소가 없는 현재의 자리를 찾아냈다.

1층에 위치한 10평짜리 사무실로 보증금 2천만원이 들었다.

컴퓨터.컬러프린터.재단기.금박기.코팅기 등 기본설비는 스피드맨 본사에서 설치해 주었다.

이같은 설비 대금으로 2천만원 정도를 냈다.

이밖에 복사기와 문구등 물품비.인테리어비 등으로 2천5백만원이 더 들어가 창업비용으로 총 6천5백만원을 썼다.

별도 가맹비는 없었다.

직원은 한 명만 뽑았고 개업하기 전에 스피드맨 본사에서 1주일간 실시하는 실무교육을 이 직원과 함께 받았다.

점포를 선전하기 위해 명함.청첩장.스티커.전단지 등 즉석 컴퓨터 인쇄에서부터 복사와 DM 발송, 카탈로그 제작까지 인쇄편의점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서비스를 알리는 전단지를 인근 사무실에 일일이 뿌렸다.

품질을 위해 가급적 충분한 작업 시간을 달라고 하지만 고객이 급하게 요구할 경우엔 밤을 새워서라도 시간에 맞춰 제작을 해주고 있다.

복잡한 컬러인쇄나 책제본 등 까다로운 주문도 일단 접수한뒤 본사 또는 본사에서 소개해준 인쇄소를 통해 해결해 줌으로써 '그 집에서는 못하는 게 없다' 는 신뢰를 심는데 노력했다.

주위에 문구점이 없는 것을 감안해 서비스 차원에서 점포 한쪽에 문구류 매장도 설치해 10~15% 할인한 가격으로 팔았다.

첫 3~4개월간은 무척 힘들었지만 차츰 소문이 나면서 고객이 늘었다.

정기적으로 전단물 인쇄나 DM발송 의뢰를 하는 무역회사.병원.종교단체 등 단골이 확보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해 요즘은 한달 평균 7백만원을 넘는다.

이가운데 임대료.관리비 80만원, 인건비 65만원, 용지.인쇄비.고정관리비 등 2백여만원을 제하고 3백만~3백50만원을 손에 쥔다고 한다.

黃씨는 "불경기의 영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요가 확보돼 있는 일이므로 열심히 하려는 의지와 약간의 감각만 있으면 승산이 있는 사업" 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성공포인트=오피스 빌딩가에 위치해야 하며 5~10평 규모는 돼야 한다.

점포 보증금을 제외하고 기본 설비를 갖추는데 최소 1천5백만~2천만원 정도 든다.

본인이 직접 인쇄에서부터 영업까지 실무적인 일을 다 하는 게 인건비 절약 측면 등에서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선 컴퓨터를 어느정도 다룰 줄 알아야한다.

약간의 디자인감각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혼자 일하기는 어려우므로 1명 이상의 직원 또는 아르바이트생을 둬야 한다.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초기엔 꾸준한 홍보를 해야 한다.

인쇄물 거래는 성격상 고정 거래처가 많아 규모가 큰 고객을 확보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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