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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목청높인 주총회장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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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가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의 표적으로 내세웠던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이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올해 주총시즌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서울 태평로 삼성플라자내 극장 씨넥스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참여연대와 회사측의 치열한 공방 속에 첫번째 안건인 지난해 실적을 승인하는 데만 5시간이 걸리는 등 무려 10시간여동안 진통을 겪었다.

○…소액주주들로부터 삼성전자 주식의 1.05%인 1백2만주의 지분을 모아 주총에 참석한 참여연대측은 이날 삼성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와 사모전환사채 발행문제, 삼성자동차에 대한 1천7백억원의 출자 외에 추가 자금지원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사회를 맡은 윤종용 (尹鍾龍) 사장에게 질문을 쏟아부었다.

참여연대는 특히 "아일랜드의 팬퍼시픽 (Pan - Pacific Industrial Investment:PP) 사가 지난해 2월과 4월 두차례에 걸친 채권발행으로 7억달러를 조성해 이 가운데 3억달러를 삼성자동차에 투자했고 이때 삼성전자가 지급보증을 섰다" 며 "이는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제한 등을 위반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PP와는 같은 삼성자동차의 주주로서 지분을 서로 사고 팔 수 있다는 권리 등을 담은 합의서가 있을뿐 채무보증관계는 아니며, 내부 검토 결과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고 해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3인 이상' 인 이사수를 '3인 이상 25인 이하' 로 고치는 등 정관 일부를 변경하고, 사외이사에 송자 (宋梓) 명지대총장과 정지태 (鄭之兌) 상업은행고문.윤병철 (尹炳哲) 하나은행회장.프란츠 히르링거 독일 바이에른란데스방크 도쿄 (東京) - 서울 사무소장 등 4명을 선임했다.

또 2명의 감사가 모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외감사 1명을 포함해 3명의 감사를 새로 선임했다.

○…SK텔레콤 주총은 당초 외국계 펀드와 소액주주의 위임을 받은 참여연대의 거센 항의가 예상됐으나 SK텔레콤측이 사전에 이들과의 합의를 이끌어냄에 따라 주총 시작 1시간15분만에 원안이 그대로 통과되면서 싱겁게 끝났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김대식 (金大植) 한양대 경영대교수.남상구 (南尙九) 고려대 경영대교수.신영수 (공인회계사.재미교포) 씨 등 3명을 사외이사로, 김건식 (金建植) 서울대 법대교수를 사외감사로 각각 선임했다.

○…27일 서울우면동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에서 열린 한국통신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주식 상장지연과 관련, 강력히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바탕 소동.

경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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