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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타고 남산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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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11년 남산에 새로운 교통수단이 생긴다. 서울시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충무로역 사이 예장자락(현 교통방송 사옥 자리)에서 남산 정상까지 960m 구간에 곤돌라 리프트를 설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남산 에어카’로 이름 붙여진 리프트는 케이블카의 일종으로, 케이블카 두 대가 오가는 것과 달리 여러 대가 줄지어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통영 미륵산과 스키장에 설치돼 있다.

남산에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이 논의된 것은 지난해 3월. 서울시가 남산을 문화·예술 중심지로 변화시키겠다는 ‘남산 르네상스’ 사업을 발표하면서다. 시민들의 편의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한 끝에 리프트 방식이 낙점을 받았다. 궤도 설치를 위해 많은 지주를 세워야 하는 모노레일, 산자락에 철도 궤도를 설치해야 하는 산악열차와 달리 곤돌라 리프트는 승강장과 2개의 지주만 설치하면 돼 환경을 적게 훼손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6인승 리프트 27대로 구성될 에어카는 한 시간에 1350명이 이용할 수 있다. 현재의 48인승 케이블카는 시간당 탑승 인원이 570명이다. 설치 비용은 250억원으로 서울시는 민자를 유치해 리프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남산 에어카는 교통방송·서울시 균형발전본부·소방재난본부 건물이 있는 예장자락에서 남산 정상을 오가게 된다. 서울시는 남산의 경관을 되살리기 위해 이들 건물을 2011년까지 허물고 녹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영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남산 에어카는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나 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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