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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청약 열기 수도권으로 확산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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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 생기가 돌면서 주택 수요자들은 모처럼 푸짐한 밥상을 받게 됐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골라 먹을 수는 있게 된 셈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 팀장은 “실수요적인 입장에서 입지여건·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경쟁력이 있는 단지를 골라 청약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달아오른 청약열기를 타고 다음달 새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사진은 최근 수도권 견본주택에서 주택 수요자들이 상담하는 모습.

#내게 맞는 단지 골라야

수도권 신도시는 대규모로 개발되는 계획도시여서 주거환경이 좋은 편이다. 특히 서울 근교에 들어서고 교통망이 잘 갖춰져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신도시별 입지여건은 제각각이어서 자신에게 맞는 신도시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이를 테면 경부축상에 있는 수원 광교신도시는 서울 강남권 진·출입이 편리한 반면 강북권으로의 이동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반대로 수도권 서쪽에 위치한 김포 한강신도시는 목동이나 여의도·강북권 진·출입은 쉽지만 상대적으로 강남 등지는 멀다.

신도시 내 개별 단지 선택도 마찬가지다. 인천 청라지구의 경우 지구 서쪽에 위치한 단지는 국제업무단지·로봇랜드 등 업무·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편이다. 반면 편의성보다 쾌적성을 더 중요시한다면 호수공원 인근 단지를 노려볼 만하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유망 지역·단지라고 해서 무조건 청약하기보다 직장이나 자녀 학교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자신에게 맞는 단지에 청약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재개발 단지나 수도권 도심에서 나오는 단지는 교통·교육여건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가급적 지하철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다. 이런 단지는 수요가 많아 시장 침체기에도 가격이 잘 내리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아파트 브랜드도 고려 대상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유명 건설사가 지은 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그렇지 않은 단지보다 낫다. 인지도 면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하나의 아파트 브랜드가 대규모 타운을 형성한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이들 단지는 지역의 랜드마크(지역 대표) 역할을 해 가격이 다른 단지보다 강세를 보인다.

#규제 완화 대상 여부 등 따져봐야

6월 이후에도 분양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단지도 고려해야 한다. 서울 재개발 구역에서는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가 수두룩하다. 특히 인기 지역은 뉴타운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 한강신도시·광교신도시, 청라지구 등지에서도 하반기 분양이 이어진다.

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을 볼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양도세제 완화의 경우 서울에선 혜택을 볼 수 없다. 수도권에서도 비과밀억제권역에서는 양도세가 5년간 100% 면제되는 데 반해 과밀억제권역에서는 60%만 감면된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제각각이다. 비상한제 단지는 계약 직후 전매할 수 있지만 상한제 단지는 과밀억제권역에선 계약 후 3~5년, 비과밀억제권역에서는 1~3년 뒤에 전매할 수 있다.

현재 서울 전역을 비롯해 인천(청라·영종·송도지구 제외)·의정부·구리·남양주(일부 지역)·하남·고양시 등지가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 재개발 단지의 경우 대개 비상한제 단지여서 계약 직후 전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확 줄면서 분양시장에 투자수요가 늘고 있지만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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