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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이런 거 깨려했는데…" 눈총 받는 조문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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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나흘째인 26일에도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 많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위층들의 사려깊지 않은 조문 행태가 입방에 오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정부 고위 관료와 정계, 재계, 학계 등의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하지만 거물급들이 출동한 탓에 박물관 앞 광장 한쪽은 고급 승용차들로 어느새 주차장처럼 변해버렸다. 문상을 마친 인사들을 모시러 입구 앞에 번갈아 차량을 대기해놓으면서 조문을 오가는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세살배기 아기를 품에 안고 온 주부나 양산을 쓰고 지하철역부터 걸어 분향소를 찾은 평범한 시민들과는 대조를 이뤘다.

점심을 앞두고는 정치인 20여명이 한꺼번에 분향소를 찾아 취재진과 뒤섞이면서 정숙해야 할 분향소가 한동안 마치 시장바닥처럼 변하기도 했다.

한 조문객은 "고인이 특권 의식을 깨려고 노력한 사람인데 이래서는 되겠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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