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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는 만화가 '효자'…시청률 차트 상위에 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TV에서는 만화가 효자 - .' 요즘 방송사에서는 이런 말도 나온다.

방송사가 프로그램의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는 '시청률' 인데 만화는 시청률 상종가를 치는 품목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입가는 1천달러를 조금 웃도는 정도. 여기에는 재방영권까지 포함된다.

이 정도면 드라마.오락 제작비의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돈은 적게 들고 시청률은 높여주기에 '효자' 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KBS2 '달의 요정 세일러 문' (수.목 저녁6시30분) '지구용사 선가드' (월~목 저녁6시) 와 17일 막을 내린 SBS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 '달의 요정…' 은 19일 시청률이 22.8%로 KBS2가 이날 내보낸 30개 정도의 프로그램 중 1등이었다.

'지구용사…' 는 95년의 재방영인데도 인기 가도를 달린다.

16%내외의 시청률로 KBS2에서 평일 프로그램으로는 늘 5위 안에 드는 정도. SBS '신세기…' 도 시청률 15~20%를 오르내리며 SBS에서 시청률 상위로 꼽혔다.

17일 '신세기…' 방송 마지막을 전후해 PC통신에는 수많은 재방요청이 쏟아졌다.

SBS 관계자도 "워낙 시청자들의 요구가 많아 내년쯤에는 재방송 검토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만화가 이렇게 인기를 끌다 보니 '만화에 붙어 조금 덕을 봤으면 한다' 는 말까지 나온다.

KBS2 '특종 비디오저널' 제작 책임자인 김성묵 부주간은 "만화와 '특종…' 사이의 뉴스가 없었으면 좋겠다" 고 말한다.

그러면 만화를 보다 채널을 돌리지 않은 집에서는 계속해서 '특종…' 을 보지 않겠느냐는 생각. 그러나 인기를 끄는 것은 하나같이 수입만화. 때문에 만화의 인기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어린이들이 외국 문화에 쉽게 물들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는 지적도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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