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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현의 초등 영어 카운슬링 ②|단어 외우는 비법 없을까?

중앙일보

입력


그래픽= 프리미엄 김미지기자 mj8302@joongang.co.kr

송오현의 초등 영어 카운슬링 ②|단어 외우는 비법 없을까?

카드·그림·노래·게임, 영어 노출시간을 확 늘려야

Q&A

Q :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아이의 엄마다. 학교나 학원에서 단어 숙제를 내주면 무척 어려워하고 마지못해 겨우 준비해 간다. 단어를 쉽고 재미있게 외우는 방법은?
 
A : 먼저 노래를 활용해 보자. “Today is Monday. It’s really Monday”은 ‘You’re my sunshine’를 개사한 곡으로 요일 암기에 유용하다. ‘클레멘타인’을 개사한 “How’s the weather? It’s sunny outside”는 날씨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익힐 수 있다. ‘머리 어깨 무릎 발’이라는 동요는 “Head and shoulder knee and toe” 대신 다양한 신체 부위를 넣어가며 외울 수 있다. 게임도 좋다. 단어를 통째 외우기 어려워하면 빠진 철자만 채워 넣는 게임을 권한다. A부터 Z까지 해당하는 단어를 골라 뱀처럼 늘어놓고 각 단어마다 일부 철자를 지운다. 정답을 맞추면 다음 알파벳으로 넘어가면 된다. ‘빙고’ 게임도 좋다. 과일이나 동물, 나라 이름 등을 다섯 개 정도 적고 서로 답을 부르며 지우는 게임이다.
 
외워야 할 단어에 대한 정확한 목표치를세우고 그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도 동기유발에 좋다. 그림책 중 중요 단어를 포스트잇으로 가리고 상상하면서 읽고 채워보도록 한다. 또는 외워야 하는 단어를 긴 종이에 차례로 쓴 다음 긴 리스트에서 다 외운 단어만 오려 벽에다 붙인다. 외운 단어 기둥이 30㎝, 50㎝, 또는 아이 키 등 목표량을 채우면 상품이나 원하는 선물을 준다고 약속할 경우 학습 효율이 한층 높아진다.

Q : 초등학교 6학년인데 친구들에 비해 단어 실력이 많이 떨어진다. 중학교 진학이 얼마 안 남아 마음이 급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어휘 학습기로 단어 공부를 시키면 효과가 있을까?

A : 너무 일찍 어휘 학습기로 공부하면 나중에 단어를 활용할 때 적용시키기가 어려울 수 있다. 단어 하나에 의미 하나, 일대일 대응으로 학습하는 방식은 풍부한 단어의 느낌을 익히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휘 학습기를 사용하든 사용 안 하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매일 꾸준히 수준에 맞는 책을 읽힐 것을 권한다. 다양한 문장 속에서 단어가 활용되는 방식을 익히고 때로는 모르는 단어도 문장안에서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것이 좋다.

 
언어를 익히는 원리는 ‘암기’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리고 암기를 수월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자주 접하는 것이다. 가급적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최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방 혹은 집 전체를 ‘Print-rich environment’로 만드는 것이다. 아이의 시선이 머물만한 모든 사물과 장소, 벽면, 문, 식탁, 욕실 등에 영어 낱말 카드나 인쇄물을 붙여준다. 영어책에서 배운 어휘나 교과서 필수 영단어, 아이가 직접 쓴 영어일기, 포스터, 그림 등도 좋다.
 
한 때 알았던 단어라 해도 한동안 보지 않으면 금세 잊혀진다. 오랫동안 기억하려면 기억을 도와줄 매개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가령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는 따로 뽑아 친근한 노래에 가사로 붙여보자.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행동 등과 연관시키는 이미지 학습법도 효과적이다. 가령 “Sit down” “Sit up straight” “Don’t touch the glass bottle”과 같은 지시형 문장과 단어를 예로 들 수 있다. 행동과 함께 기억되기 때문에 잘 잊히지 않는다.
 
초등 단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게임’이다.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서는 ‘플래시 게임’도 많이 제공된다. 하지만 컴퓨터 앞에서 혼자 공부하게 두기 보다는 아이의 영어실력에 따라, 즐겨 보는 책에 나오는 어휘 수준에 따라 부모가 게임 교재를 직접 만들어 함께 즐기는 편이 효율적이다. 가로·세로로 교차하는 단어를 찾아나가는 크로스워드 퍼즐, 단어와 그림 짝을 찾아가는 메모리 게임, 단어를 설명하고 맞추는 스피드 게임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자.
 
학년이 올라가면 단어의 의미나 발음 뿐아니라 정확한 스펠링을 기억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철자(spelling) 맞추기 대회를 배경으로 하는 ‘아키라 앤 더 비(Akeelah and the Bee)’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소녀는 손바닥으로 박자를 맞추거나 줄넘기를 하면서 일정한 리듬에 맞춰 단어를 외운다. 움직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걸어 다니면서 외우거나 전철 안에서 허벅지에다 써보면서 외우는등 특정 신체적인 감각과 연관시켜 학습하는 것도방법이다.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고려대 졸,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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