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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말하는 바람직한 방꾸미기]공부방은 자녀취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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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공부방과 친숙해지는 것은 우등생이 되는 첫걸음이다. 특히 자녀들이 귀가후 공부방으로 직행하기보다 거실이나 안방에서 미적거린다면 공부방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한다.

바람직한 공부방은 말 그대로 전시효과보다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 전문가들은 부모보다 자녀들의 취향을 고려해야한다고 권고한다.

예컨대 벽에 자녀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이 걸리는 것을 이해해야한다는 것. 부모들이 정작 관심을 둬야할 것은 좋은 책걸상의 선택. 의자의 경우 쿠션이 좋아 푹신푹신하거나 바퀴가 달린 이동식이나 회전식 의자는 나쁘다.

당장 편안하지만 오래 공부할 경우 근골격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척추에 걸리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등받이는 필수적이며 팔걸이가 달린 의자면 더욱 좋다.

책상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넓은 것이면 충분하다.

책걸상의 높이도 눈여겨봐야할 포인트. 너무 높거나 낮으면 척추등 근골격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알맞은 높이를 알기 위해선 '90도의 규칙' 을 기억해두면 쉽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문재호교수 (재활의학과) 는 "팔걸이에 팔을 걸치고 의자에 앉아 옆에서 보았을 때 무릎과 팔꿈치, 발목관절이 각각 90도를 이루는 높이가 적당하다" 고 설명했다.

등받이엔 등보다 허리가 닿도록 앉아야하며 이때 무릎이 아래로 처질 경우 발받침을 마련해 무릎을 높여주도록 한다.

눈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눈의 건강을 위해선 떨림현상이 없고 자연광과 비슷한 백열등이 형광등보다 좋다.

문제는 백열등의 전력소모가 심해 전기요금이 형광등의 5배나 많다는 것. 따라서 천정에 달린 전체조명은 형광등, 책상위 국소조명은 백열등으로 조명기구를 갖추는 것이 권장된다.

백열등 스탠드가 부담스럽다면 전력소모가 적고 형광등의 떨림현상을 줄인 인버터형 스탠드도 좋다.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3파장 램프는 자연광에 가까워 눈의 피로를 덜 수 있어 좋다.

어느 경우든 국소조명용 스탠드는 갓으로 광원을 충분히 가려 직접 빛이 눈으로 들어오는 것을 피해야한다.

스탠드의 위치는 오른손잡이일 경우 왼쪽, 왼손잡이는 오른쪽이라야 음영을 피할 수 있다.

공부방은 가능하면 밝을수록 좋다.

최소한 3백룩스 이상의 조도가 유지되어야 눈의 피로를 덜어줌은 물론 대뇌의 각성도를 높여 학습능률을 향상시킨다.

중요한 것은 전체조명과 국소조명간 차이가 심하면 눈에 해롭다는 것. 고려대안암병원 김효명교수 (안과) 는 "불을 끄고 TV를 시청하면 눈이 피로해지듯 주위를 어둡게 하고 책상 위만 지나치게 밝게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 들려준다.

홍혜걸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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