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인준 내달 재협의' 한나라당에 난기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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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내부기류가 심상찮다.

일요일인 15일 당 소속 초선의원들과 중진의원들은 연쇄 모임을 갖고 총무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논란이 된 것은 지난 13일 여야 3당총무회담의 합의내용. 이들은 총무회담에서 김종필 (金鍾泌) 총리인준동의안을 4월 이후에 재협의키로 하고 인사청문회 도입을 6월 이후로 늦춘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이우재 (李佑宰).이신범 (李信範) 의원 등은 "총무회담은 실패" 라며 "협상내용도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사항이 포함돼 있다" 고 주장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총리임명동의안을 아무 결론도 내지 않은 채 4월 이후로 미룬 것은 사실상 총리서리체제를 인정한 셈이라는 것. 또 지난번 총무회담에서 3월에 하기로 약속했던 인사청문회를 6월로 다시 연기한 것도 협상의 실패라는 비난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16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이를 문제삼겠다는 방침이다.

초선의원들중 일부는 이상득 (李相得) 총무 사퇴론도 거론할 움직임이며 김수한 (金守漢) 국회의장을 상대로 권한쟁의심판도 청구할 태세다.

심지어 총무회담 결과 추인을 거부하고 재협상을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물론 이들도 총무협상에 대한 문제 제기와 별개로 추경예산안 처리 등을 위한 국회 정상화에는 찬성 입장이다.

때문에 이같은 반발 움직임의 저변에는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노선투쟁의 양상도 엿보이고 있다.

16일 의원총회가 주목된다.

박승희·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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