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전희철 골밑공략 부활…동양승리 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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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양 전희철 (25) 의 날이었다.

전희철은 14일 대구에서 벌어진 나래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점을 퍼부으며 87 - 81 팀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이날 승리로 2승1패를 기록한 동양은 남은 2경기중 1승만 거두면 4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경기전 동양 박광호 감독은 전희철을 붙들고 골밑 사수를 신신당부했다.

전희철이 파워포워드임에도 외곽으로 돌며 슛을 남발해 경기흐름을 망치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박감독의 우려는 기우였다.

전은 이날 2점슛 16개중 11개 (성공률 69%) , 3점슛 4개중 3개 (성공률 75%) 를 적중시켰다.

2점슛은 두차례 시도한 반면 3점슛은 무려 5개나 던졌던 2차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날은 골밑 공격이 주였고 외곽은 보조무기였다.

이처럼 변모한, 아니 본래의 역할을 찾은 전의 진가는 3쿼터에서 엄청난 빛을 발했다.

전반을 42 - 37로 뒤진 동양의 전은 3쿼터들어 레이업.미들슛 등 다양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무려 15점을 넣었다.

이중 3점슛은 단 한개뿐이었다.

나래는 강병수.최호.윌리엄 헤이즈 등을 총동원했으나 물오른 전의 득점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의 공격에 고무된 동양은 3쿼터에서 나래를 단 10득점에 묶으며 무려 31점을 집중시켜 승기를 잡았다.

나래는 전반 제이슨 윌리포드 (28점) 와 정인교 (17점)가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3쿼터까지 68 - 52로 16점차나 뒤진 것이 치명타였다.

나래는 4쿼터들어 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맹추격, 종료 52초전 81 - 77까지 따라붙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대구 =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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