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산시 명동아카데미 건물주 저당잡히고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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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학생 34명이 전세금도 돌려 받지 못하고 길거리로 쫓겨날 처지다.

경산시하양읍금락리 4층짜리 명동 아카데미 입주 학생들. 건물주 黃모 (38.경산시하양읍) 씨가 금융기관에 이 건물을 저당잡히고 돈을 빌린 뒤 입주자들의 전세보증금을 갖고 사라진 데다 대출해준 금융기관이 이 건물을 법원에 임의경매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 건물 입주자들은 대부분 대구효성가톨릭대 학생들로 피해액은 모두 5억여원에 이른다.

입주자인 裵모 (23.여.대구효가대4년) 씨는 "객지에 나와 공부하는 학생들이 돈도 돌려 받지 못할 처지" 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6평 가량의 방 38개가 들어서 있는 이 건물은 단독주택으로 허가받아 94년8월 준공됐다 이듬해 1월 독서실로 용도변경됐다.

96년6월 전 주인으로부터 이 건물을 넘겨받은 黃씨는 보증금 1천7백만~2천만원에 학생들에게 임대했다.

黃씨는 금융기관에 근저당을 설정, K사로부터 2억8천만원을 융자받았으나 K사는 이자 5천만원을 받지 못하자 지난달 초 이 건물에 대해 임의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黃씨는 사라졌다.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보증금 2천만원 미만인 경우 7백만원까지 변제받을 수 있으나 입주자들은 대부분 전입신고를 해두지 않아 자격이 없는 것으로 돼 있다.

경산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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