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對중국 관계개선 조바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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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당초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6월말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 "인권 및 기타 문제를 둘러싼 미.중 관계의 악화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중국 방문시기가 앞당겨졌다.

방문기간은 6월 마지막 주에서 7월 첫째주에 걸친 10일간이 될 것" 이라고 보도했다.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천안문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89년 2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방문 이후 처음이다.

소식통은 "대통령의 측근들은 중국과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 문제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충돌하는 등 최근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면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로 마련된 양국 관계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기를 원하고 있다" 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은 또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 민주주의 및 정치적 자유의 신장을 위해 중국과 경제적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혀왔으며 양국은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기는 천안문사태 기념일 (6월4일) 을 피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방문이 오는 5월27일 시작되는 폴라 존스의 성희롱 재판을 회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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