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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Q&A] 노인성 황반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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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Q: 올해 70세가 되신 어머님이 최근 눈이 자주 침침하고 초점이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셔서 백내장으로 생각하고 친구분과 병원에 갔더니 검사 결과 연령관련 ‘황반변성’이란 진단을 받으셨답니다. 의사 선생님말로는 아직 치료할 단계는 아니고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면서 이 병으로 실명단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하지만 어머님은 걱정이 돼서 그러신지 그 이후로 식사도 잘 안하십니다.  

A:‘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일상생활에 필요한 중심시력을 담당하여 독서나 운전, 그리고 사물을 인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황반변성이란 바로 이 황반에 문제가 발생하여 시각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고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게 하는 질환입니다.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00년대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고령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서구식 식생활, 진단 방법의 발달 등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황반변성은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더불어 실명의 3대 원인 질환 중 하나로 특히 서구에서는 성인 실명 원인의 1위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반변성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령증가가 가장 큰 위험인자이고 그 외 흡연, 고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추정됩니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의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 집니다. 황반변성의 약 85~90%는 건성에 해당되는데 이 경우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치료도 필요 없는 상태로 경과 관찰을 하면 됩니다. 질문하신 분의 어머님도 건성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치료는 필요 없지만 위험인자를 피하고 황산화제나 루테인의 섭취를 통해 진행을 최대한 막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습성황반변성의 치료 방법에는 레이저광응고술, 광역학치료, 항 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의 눈 속 주입의 3가지가 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신생혈관의 위치가 황반 중심을 벗어나 있으면 레이저광응고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황반 중심부에 신생혈관이 위치하고 있어 레이저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광역학치료나 항 혈관내피성장인자의 눈 속 주입으로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제거하고 시력 저하를 막거나 시력의 호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광역학치료는 베르테포르핀이라는 광감작약물을 정맥내로 주사하고 망막이 손상되지 않을 정도의 약한 비열성 레이저를 조사하여 광감작약물을 활성화시켜서 신생혈관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항 혈관내피성장인자의 눈 속 주입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치료방법으로 흔히 항체주사라고 부르는 방법입니다. 치료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앞으로 황반변성 치료의 주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용되는 항 혈관내피성장인자로는 FDA 공인을 받은 루센티스라는 약물이 있지만 가격이 너무 고가라 이와 비슷한 성분의 아바스틴이라는 약물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EG임안과 김준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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