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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서울 윤락가 천호동·화양리등 성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지난 7일 오후11시 서울강동구천호동 '텍사스촌' 주점 골목.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한 '거리의 여성' 들이 길손들을 경쟁적으로 유혹하고 있었다.

짙게 화장해 나이를 분간하기 힘들지만 "오빠 놀다 가" 라는 앳된 목소리가 10대임을 짐작케 한다.

주점업주의 손님을 상대로 한 흥정과 여종업원의 선정적인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단속을 나온 듯한 수십명의 경찰관들이 골목입구에 늘어서 있지만 이들의 호객.윤락 행위에 대해 못본 체 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 서울광진구화양동 화양리. 지난해 46개 업소가 폐쇄된후 외견상 영업은 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화양초등학교와 인접한 뒷골목에서 만난 10대 '삐끼 (호객꾼)' A군은 "적어도 네곳에서 가정집 형태로 영업한다.

단골이 아니면 들어갈 생각 말라" 고 귀띔했다.

본사 취재진의 확인결과 강제철거된 영등포구신길동을 제외하고는 천호동.화양리.청량리.영등포.용산 등지의 기존 윤락가와 주점은 여전히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더욱이 일부 지역은 간간이 이뤄지는 단속의 손길을 피해 주변 주택가에까지 윤락녀들이 '음성적으로' 진출한 현상도 목격할 수 있었다.

서울 YWCA 박영숙 (朴英淑) 사무총장은 "한때 벌어지는 일회적인 단속이 아닌 체계적인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여야 이들 지역의 윤락행위가 근절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경찰과 합동으로 단속을 펴 윤락행위가 확인되는 업소에 대해선 단전.단수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 고 말했다.

성시윤·우상균·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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