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은 후끈, 계약은 썰렁…수도권 인기아파트 프리미엄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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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IMF한파속에서도 1백% 분양돼 관심을 끌었던 용인수지.김포 등 수도권 인기지역 아파트의 실제 계약률은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중개업소 등 일부 가수요자들이 다른 사람의 청약통장을 매입, 아파트를 분양받아 웃돈을 붙여 되팔려고 했으나 불황으로 프리미엄이 전혀 형성되지 않자 계약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W건설이 지난달초 평균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성공리에 분양한 김포군 김포읍 장기리 7백66가구의 경우 계약마감일인 지난달 23일까지 실제 계약한 사람은 6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예비당첨자와 무순위신청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받아 8일 현재 80%대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용인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D건설이 역시 지난달 인기리에 분양을 끝낸 구성면 보정리 아파트도 계약마감일인 지난 2일까지 실제 계약한 사람은 전체 1천7백1가구의 60%수준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예비당첨자와 무순위신청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받고 있다.

회사측은 "무순위 신청자들이 많기 때문에 조만간 대부분 계약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3일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마감한 B건설의 구성면 마북리 1천5백76가구도 10%정도 계약을 포기했다.

부동산업계는 "수도권 인기지역 분양시장에 프리미엄을 노린 거품수요가 그대로 남아 분양률이 의외로 높았다" 면서 "점차 실 거주자를 중심으로 청약이 이뤄져 분양률도 떨어질 소지가 많다" 고 전망했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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