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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엘리트가 바뀐다]미국도 대통령 학교·고향등 측근 중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정치선진국 미국에서도 새로운 집권자가 탄생하면 파워엘리트는 집권자의 고향 출신 또는 가까운 인사들로 채워지는 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조지아 사단' 이 그렇고,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의 '캘리포니아 마피아' , 빌 클린턴 대통령의 '아칸소 사단' 도 정권출범후 대거 중용됐다.

이들은 '보스' 가 집권하자마자 행정부의 '이너서클' 로서 권력의 중추를 맡게 된다.

'조지아 사단' 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인물로는 해밀턴 조던 (수석보좌관).조디 포웰 (대변인).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안보보좌관) 등이 있으며, 각료로는 사이러스 밴스 (국무).제임스 슐레진저 (국방) 등이 요직을 독차지했다.

'캘리포니아 마피아' 는 카터와 개인적인 친분관계로만 이뤄진 '조지아 사단' 과 달리 상당한 엘리트들로 형성된 실용주의자 그룹이라는 평을 받았다.

핵심중의 핵심은 '백악관 3인방' 이라 불렸던 에드윈 미즈 백악관고문 (후에 법무장관).제임스 베이커 수석보좌관.마이클 디버 부수석 보좌관. 미즈는 샌디에이고 법대교수 출신으로 레이건이 주지사때 총무비서를 지냈다.

한때 술집 피아노 연주자였던 디버는 선거운동전략가로 레이건의 부인 낸시 여사와 아주 가까웠다고 한다.

3인방 다음으로 레이건의 신임을 얻어 장관으로 등용된 '캘리포니아 마피아' 는 캐스퍼 와인버거 (국방).윌리엄 스미스 (법무).윌리엄 클라크 (내무) 등이 있다.

와인버거는 레이건 주지사 시절 재정국장을 지냈고 스미스는 레이건이 자기 재산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심복이다.

클린턴행정부의 파워엘리트는 지연 (아칸소 사단) 외에 학연 (로즈 사단) 으로도 구성돼 있다.

'아칸소 사단' 으로는 빈센트 포스터 (법률보좌관).조지 스테파노플로스 (특보).토머스 맥라티 (비서실장).디디 마이어스 (대변인).마이크 애스피 (농업장관) 등. 특히 포스터와 맥라티는 클린턴의 죽마고우들이다.

'로즈 사단' 은 클린턴처럼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동문들을 일컫는데, 클린턴은 이 동창생들을 정부 요직에 대거 기용했다.

로버트 라이시 (노동장관).제임스 울시 (중앙정보국장)가 대표적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 대통령의 고향 인사들은 집권 초기 요직을 맡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지만 곧 불협화음이 나 각종 비리로 중도하차, 대통령을 곤욕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포웰은 '조지아 사단' 내 정적 (政敵) 모함으로 구설수에 올라 카터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도덕정치' 에 먹칠했으며 '캘리포니아 마피아' 의 3인방은 서로 계보 만들기에 주력하면서 내분을 일으킴으로써 끝내 '캘리포니아 마피아' 해체를 야기했다.

클린턴 가신들은 각종 스캔들로 자살 (포스터) 하거나 클린턴 집권 2년만에 모두 권력 무대에서 퇴장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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